미국이 철강을 때리자, 한국 침공이 시작됐다

중국 철강 시장

중국 철강의 한국 시장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는 중국발 화물선을 타고 서해를 건너온 철강재가 쌓여가고 있다. 이는 건설업을 포함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자국에서 남아도는 철강 제품을 저가에 해외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재 밀어내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873만 톤(t)으로 전년(675만t) 대비 29.3%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9000만t 이상의 철강재를 수출한 중국은 올해 1억t 이상을 내보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2015년 1억124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중국 정부의 생산량 조절 정책에 따라 2020년에는 5372만t까지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철강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내수 둔화와 신규 생산 설비 증설이 겹치면서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수요 전망 악화로 중국이 공급 과잉 물량을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감산으로 재고 축소가 확인되고 있으나, 중국 기업의 이윤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철강 제품 생산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의 밀어내기 공세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이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 베트남 다음으로 중국산 철강재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에 올랐다. 그 뒤를 태국, 필리핀, 터키,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가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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