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내일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현행 7.5%에서 3배로 인상하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장비 등 핵심 전략 산업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미중 경쟁의 격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중국산 제품의 시장 쏟아짐 현상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되고,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 중국산 철강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미 부진한 업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전년 대비 29.2% 증가한 873만 톤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엔저로 일본 철강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어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산업 연구원은 '미국 대선 향방에 따른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어느 정당이 승리하든 철강 분야의 도전 요인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철강 및 화학 산업에서 친환경 및 탈탄소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이며, 트럼프가 재당선될 경우 관세 인상과 국가별 수입 쿼터 축소 등의 전통적 무역 장벽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에 따르면 "2분기는 철강 산업 분야에서 계절적 성수기이지만, 현재 국내 시장은 엔저와 중국산 제품의 유입 등 대외 악재로 인해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하반기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나 경기 부양을 위한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 중국 내수가 개선되어 예상보다 수출 물량이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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