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로 구리 시장에서 엇갈린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근 금리 인하가 구리 가격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부동산 부문과 약세 달러로 인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구리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구리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외국 구매자들에게 더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금리를 50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해, 4.75-5% 범위로 낮췄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금리 인하였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2024년 말까지 추가로 50bp의 인하를 시사했다. 또한 2025년에는 최대 100bp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낮아진 금리가 중국 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촉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한 산업 분석가는 Metalnomis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미국을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 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구리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이후 구리 가격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런던 금속 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0.2% 하락해 톤당 9,382.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상하이 선물 거래소(SHFE)의 10월 구리 계약은 0.43% 상승하여 톤당 74,760위안을 기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리 인하가 이미 예상되었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거래자는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소식을 소화했으며, 구리 가격은 이번 주 초에 이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내 구리 재고 감소가 긍정적인 전망을 더하고 있다. SHFE 구리 재고는 8월 30일 241,745톤에서 9월 중순에는 185,520톤으로 감소했다. 이는 중추절을 앞두고 생산자들이 적극적으로 재고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재고 감소가 향후 몇 주 동안 구리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SHFE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계약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한 산업 분석가는 "구리 가격은 현재 계약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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