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소 산업의 PGM 수요 증가 전망… 단, 성장 속도 둔화

PGM

수소 산업의 백금족 금속(PGM) 수요가 2025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젝트 개발 지연으로 인해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소 경제 성장과 PGM 시장 변화

세계백금투자위원회(WPIC)에 따르면, 2023년 수소 산업의 백금 수요는 전년 대비 123% 급증했으며, 2025년에는 32% 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양성자 교환막(PEM) 전해조와 수소 연료전지의 확산으로 인해 PGM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규 수요는 내연기관(ICE) 자동차의 점진적 감소로 인해 촉매제 시장에서의 PGM 수요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 산업의 확장은 백금, 이리듐, 루테늄뿐만 아니라 팔라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팔라듐은 수소 관련 직접적인 사용처는 없지만, 백금 수요 증가로 인해 ICE 차량에서 팔라듐이 백금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PGM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WPIC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백금 수요의 11%(90만 온스)가 수소 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2040년에는 수소 에너지가 백금의 최대 소비처가 되어 연간 350만 온스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소 투자 및 정책 지원 확대, 하지만 과제도 남아

프로젝트 진행 속도는 더디지만, 글로벌 수소 투자 규모는 2030년까지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4년 기준으로 61개국이 국가 수소 전략을 도입한 상태다. 독일 헤레우스 프레셔스 메탈스(Heraeus Precious Metals)의 도미닉 스페르젤(Dominik Sperzel) 거래 책임자는 "기술 발전과 비용 절감이 장기적으로 수소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수소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수소 및 가스 탈탄소화 패키지’를 채택해 전용 수소 인프라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했으며, 7월에는 유럽에서 6개의 수소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 결정을(FID)을 통과했다. 글로벌 FID 승인 프로젝트 수는 2020년 102건에서 2024년 434건으로 7배 증가했다.

PGM 수요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많은 수소 프로젝트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수소 보조금 규모는 2022년 500억 달러에서 2024년 3,000억 달러로 확대됐지만, 실제 자금 집행은 2024년 중반부터 시작되어 프로젝트 가속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PIC의 연구 책임자인 에드워드 스터크(Edward Sterck)는 "이제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하면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연료전지 전기차(FCEV)의 소비자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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