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무역 제한 속에서도 경쟁 우위 유지

유럽 반도체 강자, ASML의 상승세 지속

ASML이 2025년 초 강력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반도체 경쟁사들을 제치고 유럽 증시의 주요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월가의 광범위한 매도세와 대비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2025년 1월부터 ASML의 주가는 7% 이상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AI 분야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1.21%의 소폭 상승에 그쳤고,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는 연초 대비 변동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미국 반도체 주식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ASML의 성과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유럽 주식 시장의 강세와 ASML의 독보적 위치

유럽 증시는 2025년을 긍정적으로 시작했다. 독일 DAX 지수가 1.54%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선도하는 가운데, ASML의 성장은 유럽 시장의 광범위한 상승세와 더불어, 반도체 산업 내 독점적 지위에 기인한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의 전 세계 독점 공급자로, AI 칩 수요 증가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SML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은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4년 4% 하락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EUV 장비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440억~€600억, 총 마진을 56%~6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역 제한과 ASML의 대응 전략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조치로, 중국 AI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1월 2일 발표된 문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수출 통제 프레임워크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으로 수출 가능한 AI 칩의 모델과 수량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으며, ASML의 매출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이미 중국으로 예정된 일부 장비 출하를 취소했으며, 2023년 중국 고객에 대한 NXT:2050i와 NXT:2100i 리소그래피 시스템 출하 허가가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일부 철회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SML은 2025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이 기존 50%에서 약 20%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미국 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수출 통제 규정의 범위와 영향을 명확히 파악했다"며 "새로운 규제가 사업에 직접적인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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