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Fed 의장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하고, 9월 중순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멈춘 조치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상황이 견조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경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며, 필요 시 정책 조정을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책,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현재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인상, 외국인 농업 노동자 추방,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인데, 이는 공급망 비용 증가와 노동력 감소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9월 2.4%까지 하락한 이후 12월 2.9%로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2025년 기준금리 인하 폭이 50bp(0.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연준이 예상한 100bp 인하 전망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트럼프, 금리 정책 개입 시사… 연준과 갈등 조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금리도 즉시 내려야 한다"며 글로벌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에서도 연준의 금리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2기 행정부에서도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과 백악관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