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달러 약세와 관세 우려가 촉진

금 가격이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 결과다.

이날 오전 11시 50분(미 동부시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1.2% 상승한 온스당 2,793.2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798.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1.9% 상승하며 2,846.2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 가치는 약 0.2%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의 상대적 가격이 낮아져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사코뱅크(Saxo Bank)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Ole Hansen)은 “금값 상승은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결과로, 이는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 성장 둔화와 낮은 물가가 지속된다면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제 금요일 발표될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금값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킷코 메탈스(Kitco Metals)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짐 와이코프(Jim Wyckoff)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외교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시장 분석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터(Susannah Streeter)도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속에서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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