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자동차 가격 상승 압박… 업계 우려 커져

트럼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 산업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무역 전략의 일환이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제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 가격 인상이라는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제조 비용 급등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서명한 두 개의 행정명령을 통해 오는 3월 12일부터 모든 철강 수입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수입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Ford, GM, Stellantis와 같은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AutoForecast Solutions의 애널리스트 샘 피오라니(Sam Fiorani)는 “자동차 생산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은 필수적인 부품이며, 이들의 가격이 오르면 차량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1월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48,641달러로,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미국 내 공급망에도 부담

Ford의 CEO 짐 팔리(Jim Farley)는 이번 관세 조치가 이미 기업 경영에 상당한 도전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Ford의 경우, 90%의 철강을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역시 북미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팔리는 “공급업체들이 국제적으로 알루미늄과 철강을 조달하는 만큼, 관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편, GM의 CEO 메리 바라(Mary Barra)는 대부분의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나 MichAuto의 전무 이사 글렌 스티븐스 주니어(Glenn Stevens Jr.)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철강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산업에도 악영향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전기차(EV) 정책을 뒤집고 EV 충전 인프라와 연비 규제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탈탄소화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시간대학교 로스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 에릭 고든(Erik Gordon)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며, 반대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이 관세 정책의 대가는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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