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king coal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재점화하면서,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원료탄(coking coal)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원료탄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상이 일부 원료탄 품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미국산 원료탄은 2020~2021년 동안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으로 중국 수출이 증가했으나, 이후 러시아와 몽골산 저가 원료탄이 중국 시장에 유입되면서 수출 흐름이 둔화되었다.
중국은 2월 10일부터 미국산 원료탄에 기존 3%의 세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총 18%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 인상은 원료탄뿐만 아니라 원유, LNG 등 에너지 제품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업계는 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판매자들은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미국 생산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 상 과격한 발언이 나왔지만, 결국 양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인도 시장으로 방향 전환 가능성
일부 미국 수출업체들은 인도로 시장을 전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나, 이 역시 러시아산 원료탄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Core Natural Resources의 저가 ‘Bailey coal’이 중국 수출 물량의 3040%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200만300만 톤이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Bailey 탄광의 생산 비용은 2023년 3분기 기준 톤당 $35.85로, 여전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트레이더들은 “미국산 고급 원료탄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너무 비싸다”며 관세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했다.
많은 미국 판매자들은 중국 바이어들이 관세 인상 리스크를 공급업체에 전가하는 계약 조건을 요구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이러한 계약 체결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라배마주의 한 공급업체는 “이제 이런 계약을 수락할 미국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지지 가능성
그러나 모든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내 원료탄 생산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Allegheny Metallurgical Coal의 Longview 탄광과 Core의 Leer South 탄광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12월 폭설과 약세장 속에서의 추가 교대 근무 축소가 생산량 감소를 가속화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JSW의 원료탄 광산에서 지속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서양 시장 내 공급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요를 확대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FOB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산 원료탄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전환될지, 그리고 이로 인해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과거 2018년 7월 미-중 무역 전쟁 당시 관세 부과 후 Hampton Roads FOB 가격은 톤당 $22 상승했다가, 2020년 분쟁 종료 시점에는 관세 이전보다 톤당 $60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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