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 금 가격 3,000달러 돌파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 수요 증가도 금값 상승에 영향

2025년 3월 중순,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말 대비 40% 이상 상승한 금값은 전통적인 귀금속 및 산업용 수요 증가가 아닌, 금융 자산으로서의 역할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 경제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금 가격은 전통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2024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최근의 금값 상승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6개월 동안 금 가격이 22% 상승했던 사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금을 안전자산으로 선호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금 보유 확대, 영향은 제한적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금 보유량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달러 기반 외환보유액을 동결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금을 외환보유고의 핵심 자산으로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금 가격 상승에서 중앙은행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초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는 2021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최근의 급격한 금값 상승을 주도한 요인은 실질 금리 하락과 경제 불확실성이었다.

앞으로의 전망: 경제 정책 및 인플레이션이 핵심 변수

전문가들은 향후 금 가격이 경제 정책 변화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이 금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금 가격 급등이 1970~80년대 오일쇼크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은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더욱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향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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