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살, 보고슬롭스키 프로젝트로 러시아를 스칸듐 강국으로 도약

스칸듐

적토 활용한 세계 최초 스칸듐 산업화 기술 도입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Rusal)이 보고슬롭스키(Bogoslovsky)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스칸듐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우랄 지역 크라스노투린스크(Krasnoturinsk)에 위치한 보고슬롭스키 알루미늄 공장에서 연간 1.5톤의 실험적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 시작 목표는 2025년 말로 설정되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는 연간 20~25톤으로 추정되는 세계 스칸듐 생산량에서 주요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루살은 알루미나 생산의 부산물인 적토(red mud)에서 스칸듐 산화물을 추출하는 혁신적인 공정을 도입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스칸듐 산화물 생산 방식으로, 루살의 자체 엔지니어링 팀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생산 방식은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폐기물을 가치 있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향후 루살은 생산량을 최대 19톤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보고슬롭스키 알루미늄 공장은 연간 약 100만 톤의 알루미나를 생산하며, 그 과정에서 대량의 적토가 발생한다. 이를 활용한 스칸듐 생산은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폐기물 활용이라는 환경적 이점을 제공한다.

항공산업 수요 증가와 희토류 시장 변화 대응

루살은 생산된 스칸듐의 상당 부분을 알루미늄-스칸듐 합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항공산업에서 경량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루살은 러시아 군용 항공기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알루미늄-스칸듐 합금은 경량성과 구조적 강도를 동시에 제공해 항공기 성능을 향상시키는 핵심 소재로 평가된다.

글로벌 스칸듐 가격은 최근 18% 상승해 1g당 약 150.5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루살의 스칸듐 사업은 경제적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희토류 시장의 최대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루살의 스칸듐 합금의 주요 수요처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친환경 기술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중국 외 시장에서도 스칸듐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2030년까지 희토류 수입 비중을 75%에서 45%로 줄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루살의 보고슬롭스키 프로젝트는 이 국가 목표와 부합하며, 러시아의 희토류 자급률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