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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
F-35 포함 여부 및 미국 방산업계 수출 확대 기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1천억 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무기 패키지를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제안은 트럼프가 5월 중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가 인용한 6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무기 패키지는 수년간 논의되어온 계약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방산업체들이 공급 주체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에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RTX(Raytheon Technologies에서 사명 변경), 보잉(Boeing),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 등 미국 대표 방산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록히드 마틴은 C-130 수송기, 미사일, 레이더 등을 제공하며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또한, 제너럴 아토믹스는 MQ-9B SeaGuardian 드론 등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무인기 거래 논의가 12개월 전부터 본격화되었다. 일부 방산업체 경영진은 이번 협상을 위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할 계획도 고려 중이다.
F-35 논의 가능성 존재하나 성사 가능성은 낮아
사우디가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F-35 스텔스 전투기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으나, 실질적인 계약 체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 우위(Qualitative Military Edge, QME) 유지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F-35를 9년째 보유하며 여러 비행중대를 운영 중이다.
이번 트럼프의 무기 패키지 제안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안되었던 사우디와의 방위 협정이 무산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바이든은 중국 무기 구매 중단 및 베이징 투자 제한을 조건으로 미국의 첨단 무기 접근을 허용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트럼프의 이번 제안에 유사한 조건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의회 승인 여부가 관건... 미·사우디 방위 협력 재편 조짐
미국법상 국제 대형 무기 거래는 의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에도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무기 판매를 제안했으나, 2018년까지 실제 이행된 계약은 145억 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 이후 의회는 대사우디 무기 거래를 강력히 제재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 문제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다시 밀착되었고, 2024년에는 공격용 무기 수출 금지도 해제되었다. 이번 트럼프의 제안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그리고 의회가 이를 승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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