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제외한 ‘90일 관세 유예’ 단행…EU “세계 경제 안정화에 도움”

트럼프

EU 집행위원장 “무역은 세금이 아니라 협력의 도구” 강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유럽연합(EU)은 이를 세계 경제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EU 집행위원장)은 4월 9일 성명을 통해 “관세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해로운 세금”이라며 “EU와 미국 간 ‘제로-제로 관세’ 협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미국과의 건설적인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며, “무역 장벽이 없는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단일시장 장벽 제거와 무역 다변화 병행 추진

EU는 미국과의 협상과 별개로, 자국 단일시장에서의 장벽 해소 및 무역 파트너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와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EU의 독립적인 경제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과의 관세를 10%로 줄이며, 캐나다와 멕시코는 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해 0% 관세를 유지한다. 다만 특정 산업에 대한 별도 부과 관세는 여전히 유지된다.

중국 관세 인상 대응…WTO 제소도 병행

반면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84%까지 상향했고,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기존 104%였던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U 회원국 다수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약 210억 유로(미화 232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승인했으며, 이는 미국이 공정한 협상 결과에 동의할 경우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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