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빌렛 생산업체, 수요 부진에 수익 악화…동남아 수입 확대 추세

빌렛

사우디 등 주요 제강사, 손실 감수하며 가동 유지…단기적 회복 기대

2025년 4월 중순, 중동 지역 빌렛 생산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상업용 빌렛 입찰 가격은 4월 18일 기준 CFR 톤당 449달러로, 이달 초 대비 11달러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제강사는 톤당 520달러(EXW)로 판매를 감행했으나, 손익분기점은 533달러(EXW)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재가동 비용이 커서, 생산을 멈추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제강사들은 생산량을 줄이면서도 완전 가동 중단은 피하고 있다.

유럽·중국도 가격 하락세…전 세계적 수요 위축

남유럽 지역도 같은 시기 빌렛 가격이 톤당 3유로 하락해 492유로(EXW)를 기록했다. 철근 가격 하락에 따라 롤링 업체들이 빌렛 구매를 보류하면서 제강사들은 가격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도 빌렛 가격은 4월 12일 기준 톤당 11달러 하락해 407달러(EXW)를 기록했다. 탕산 지역의 빌렛 재고는 한 주간 6.8만 톤 감소해 73.1만 톤을 기록했으나, 완제품인 철근 재고가 오히려 늘어나면서 빌렛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동남아 수입 증가…터키·오만도 하락세

수요 침체 속에서 중동 지역의 리롤링 제강업체들은 동남아에서 빌렛을 수입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터키 역시 4월 상반기 중 빌렛 가격이 10달러 하락해 톤당 520달러(EXW)를 기록했다. 현지 건설업계의 철근 수요 부진으로, 제강사들도 빌렛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다. 오만에서는 4월부터 전력 요금이 피크 시간대에 33% 인상됐다. 이는 여름철 가정용 전력 공급 우선 정책 때문이다. 해당 조치는 7월 말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생산량 감소로 인해 철근 가격 상승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가격 안정화 이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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