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CBAM, 남아공 알루미늄 수출가치 절반으로 줄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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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amin “이대로면 알루미늄 수출가치 50% 증발”…탄소중립 대응 시급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알루미늄 수출이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인해 최대 50% 이상의 가치 하락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경고는 남아공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Hulamin이 발표한 분석에 기반하며, 2026년부터 시행되는 CBAM 전면 적용에 앞서 탈탄소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ulamin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헨드릭 드 빌리어스(Hendrik de Villiers)는 “남아공산 알루미늄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 18t CO₂e/t로, CBAM 기준 탄소세인 톤당 80유로(€) 적용 시, 알루미늄 1톤당 1,440유로의 부과금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는 현재 LME 기준 가격(€2,500/t)의 57% 수준으로 사실상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34년부터는 CBAM이 직접배출(Scope 1)뿐 아니라 전력 사용에 의한 간접배출(Scope 2)에도 적용되며, 이는 석탄 비중이 80%에 달하는 남아공 전력망 구조상 치명적인 변수가 된다.

2023년 기준, 남아공의 알루미늄 수출 중 35%가 EU 시장으로 향하고 있어, CBAM의 영향은 국가 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 대응 전략: 재생에너지·탄소세 연계·전력망 전환이 핵심

Hulamin은 탄소국경세 대응 전략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생산 과정의 탈탄소화. 하지만 이는 현재의 석탄 기반 국가 전력망 개혁 없이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둘째, 자국 내 탄소세(현재 R134/t CO₂e, 약 7달러)를 2030년까지 30달러 수준으로 상향하고, 이를 탈탄소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CBAM은 자국 탄소세와의 중복 부과를 일부 면제하고 있어, 세금 유출을 막으면서 EU의 규제도 완화할 수 있는 해법이 된다.

셋째, 국가 차원의 정책 정비와 국제 협력을 통해 친환경 무역 질서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방향이다.

유럽 CBAM은 전 세계 고배출 국가에 새로운 무역 현실을 제시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세계 15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지속가능성 없는 수출은 퇴출을 의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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