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열연강 수입 규제 강화로 인도네시아산 수요 급증

열연강

이집트·일본·베트남산에 반덤핑 관세… 동남아 수출국으로 수요 이동

인도네시아, 쿼터 제한 없는 국가로 유럽 수출 증가 전망

2025년 4월 1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무역방어조치 강화로, 유럽 내 열연강판 구매자들이 수입처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집트, 일본, 베트남산 열연강에 반덤핑 관세가 도입되면서, 인도네시아 등 관세 면제국가로의 수요가 빠르게 이동 중이다. MEPS의 철강 시장 애널리스트 크리스 잭슨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EU 구매자들이 대체 공급처를 전 세계에서 찾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2024년 40만 톤을 넘어 전년 대비 76.1%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EU의 개발도상국 분류에 따라 수입쿼터나 추가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해, 앞으로도 수출량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철강 생산량도 2016년 475만 톤에서 2024년 1,700만 톤으로 급증했다. 아직 국내 설비 가동률은 낮지만, 자국 철강사는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CE 인증 및 3.1 검사증명서를 갖춘 인도네시아산 열연강은 주로 강관 제조업체 및 사각강관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6월 선적분 계약도 남유럽 및 폴란드 단스크 등에서 체결된 바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EU 관세 면제국가들도 수입처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EU는 7월부터 연간 쿼터 증가율을 1%에서 0.1%로 축소하며 수입 제한을 더욱 강화한다. 특정 국가가 할당량을 초과할 경우 4분기 잔여 쿼터 접근도 차단된다. ‘기타 국가’ 범주의 개별국가 점유율 상한도 15%에서 13%로 낮아져, 추가 관세 위험이 커졌다. 이와 함께 EU 집행위원회는 이집트, 일본, 베트남산 열연강에 대해 잠정 반덤핑 관세를 6개월간 적용했다. 이집트산은 12.8%, 베트남산은 12.1%로 책정되었으며, 베트남 Hoa Phat Dung Quat은 면제됐다. 일본은 니폰제강을 포함한 대부분 업체에 31% 이상의 높은 관세가 적용됐다.

EU 철강사들은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열연강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톤당 680~700유로까지 가격을 올렸으며, 다른 유럽 제강사들도 이에 동조 중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등 저가 아시아산 열연강과의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유럽 서비스센터들은 아시아산 수입 확대를 통해 가격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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