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니켈 야심, 중국에 도전장…Yildirim 회장 “20억 달러 M&A로 서방 대안 구축”

CoreX Holding

CoreX Holding, 니켈 광산 인수에 20억 달러 투입…EU·미국 공급망 겨냥

터키 억만장자 Robert Yuksel Yildirim 회장이 글로벌 니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는 니켈 가격이 저점을 찍은 현 시점을 ‘진입의 적기’로 보고, 20억 달러 규모의 광산 인수(M&A)를 추진 중이다. 목표는 단순한 수익이 아닌,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 국가들에 새로운 공급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Yildirim 회장은 기존 크롬과 해운 사업을 Yildirim Holding에서 분리, 올해 초 CoreX Holding이라는 신설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CoreX는 니켈 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5억 달러를 니켈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이에는 작년 12월 인수한 코트디부아르의 Compagnie Minière Du Bafing SA 지분과 북마케도니아·코소보의 페로니켈 공장이 포함된다. 그는 “사람들이 니켈 시장을 떠날 때 우리는 진입한다”며, 향후 2~3년 내 니켈 가격 반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산 니켈선철(NPI)보다 니켈 함량이 높은 제품에 주력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방의 전략광물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Yildirim의 니켈 진출은 단순한 상업적 결정이 아니다. 서방국들은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전략광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니켈은 배터리·스테인리스강 등 핵심 산업의 필수 자원이다. 그는 초기에는 스테인리스강용 니켈을 공급하며 기존 크롬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 이후 배터리용 니켈, 구리, 금, 아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그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아프리카의 6개 광산과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광산에서 운송까지 자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신조 선박도 발주할 예정이다.

Anglo American 인수전 패배…“중국이 또다시 중요한 자산 차지”

올해 초 CoreX는 Anglo American의 브라질 니켈 사업 인수전에서 중국 국유기업 China Minmetals의 MMG에 밀려 패배했다. Yildirim은 UBS로부터 자금 조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9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낙찰되지 않은 것에 “중국이 서방에서 또 하나의 전략 자산을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젊지 않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중형 이상급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CoreX는 현재 인프라펀드, 국부펀드, 사모펀드 등 장기 투자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